소개
자산배분의 리스크 분산과 수익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하는 자산군 리밸런싱, 언제 하는게 좋을까요?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으로 주기형 리밸런싱이 있습니다.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출렁이는 금융시장을 보며 상황에 따라 자산군의 비율이 변할 때 리밸런싱 해주는것이 더 큰 수익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산군의 변동에 따라 리밸런싱을 수행해주는 밴드형 리밸런싱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밴드형 리밸런싱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밸런싱을 포트폴리오의 위험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리밸런싱을 하지않으면 장기 수익률이 더 높은 고위험 자산군이 수익률이 낮은 저위험 자산군을 능가함으로써 자산군의 비율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 리밸런싱은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리밸런싱은 고평가된 고비율 자산군을 팔고 저평가된 저비율 자산군을 사는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즉, 양극단으로 가격이 바뀐 종목을 찾아서 평균회귀 직전 매수/매도해 장기적으로 평균으로 되돌아가는 매매를 유도하는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평균회귀가 발생하기 전에 리밸런싱을 하지않으면 이 수익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자산군들의 마켓 사이클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최적의 주기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뱅가드에 따르면 월간~연간으로 리밸런싱 주기를 바꿔도 장기적인 리스크와 수익률에 대한 개선은 없었으며 단순히 회전율(turnover rate)을 높이기만 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시간에 따른 조정을 하는게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고장난 상태' (자산군이 비율이 어긋난 상태)에 따라 조정하는 것을 활용하는것이 밴드형 리밸런싱입니다.
위는 주식:채권 = 50:50 포트폴리오에서 +-10%의 이격도(배분 비율이 설정값과 벌어진 정도)를 임계값으로 잡은 밴드 리밸런싱 전략을 설명하는 그래프입니다. 위와 같이 하면 1개월든 3년이든 자산비율이 밴드에 닿지 않으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주식 강세장이 되기 전에 너무 빨리 팔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식 약세장이라도 밴드를 넘지 않으면 매수 신호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밴드의 임계값을 배분 허용 대역 Allocation Tolerance Band라고 부릅니다.
전체 평단가 상승에 의해 리밸런싱하는게 아니라 포트폴리오 배분 비율 변화에 따라 리밸런싱을 한다는 점을 구별해야합니다. 즉 다같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땐 비중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리밸런싱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러 자산군이 있는 포트폴리오에서 이런 접근법은 리밸런싱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5개 자산 중 하나가 엄청나게 아웃퍼폼해서 밴드를 넘어가면 그 자산만 팔고 리밸런싱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그 허용대역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단순히 10%로 설정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이 충분히 상승/하락하도록 여지를 주려면 15%를 줘야 할까요? 편입하는 종목(자산)이 많아질수록 이런 절대적인 설정값은 문제가 됩니다. 10개의 종목을 동일가중으로 편입한다면 각 자산은 10%의 배분 비율만 갖게 됩니다. 이 때 10%의 허용대역을 설정하면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매우 극단적일 때만 리밸런싱하게 되는 꼴이 됩니다. 자산 중 하나가 -100%가 되거나 +100%가 되어야 리밸런싱 한다는 말이니까요.
고정 허용대역을 더 적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3%의 허용 대역을 설정하면 위와 같은 자산군 비율에서 잘 작동할 수 있습니다.
'행성-위성' 포트폴리오처럼 자산 간 배분비율이 차이나는 경우에는 배분 비율이 더 큰 자산이 허용대역을 자주 넘겨서 리밸런싱을 하게됩니다. 예를 들어 50%의 주식과 10%의 그 외 자산들로 구성한 경우 '행성'인 주식이 3%의 허용대욕을 벗어나는 건 쉽지만 위성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의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포트폴리오 자산에 비례하여 허용대역을 조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 자산별 투자 가중치가 원래 목표 가중치보다 20% 이상 변화할 때 리밸런싱을 한다고 설정하고, 50% 비율을 가진 자산에 대해 20%의 변동성을 적용하여 10%로 40~60%의 허용치를 두고, 10%의 자산에 대해선 8~12%의 허용치를 두어 리밸런싱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Gobind Daryanani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20%의 상대적 임계값이 최적 리밸런싱 임계값이라고 합니다. 이런 밴드 리밸런싱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어서 실제 리밸런싱을 하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 비율이 임계값을 넘었는지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는것이 최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확인하는 빈도가 10거래일(2주)에 1회 미만인 경우 리밸런싱에 의한 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합니다.
결언
밴드형 리밸런싱은 마켓타이밍이 아니라 가격 결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기형 리밸런싱에 비해 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하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산군별 변동성도 고려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과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상대적 허용대역을 20%로 설정하면 각 자산의 허용대역은 10%가 됩니다. 이 때 주식의 변동성이 채권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주식의 변동성으로 인한 리밸런싱이 자주 수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기형 리밸런싱보다 부지런함이 요구됩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을 이용해 자동화를 시켜놓아야 장기적으로 편리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밸런싱의 논리를 설명하는 데에 주기형 리밸런싱보다 밴드형 리밸런싱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기에 자산배분을 통한 수익과 리스크 관리를 생각하고 있다면 밴드형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자산배분 효과를 더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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