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투자여정

MDD를 갱신했습니다.

고소한도톰발바닥 2023. 8. 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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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DD는 ‘Maximum DrawDown’, 우리 말로 ‘최대 낙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적된 수익이 최고점을 갱신한 후로부터 발생한 최대 손실과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누적 투자금액이 100만원을 달성한 후, 90만원으로 10%의 손실을 기록했고, 투자 이후로부터 최대의 손실률이라면 MDD는 10%가 됩니다. 최근 포트폴리오가 MDD를 갱신하게되어 이번 주제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고점 A를 달성 후에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해 B 지점에서 반등했다면 MDD는 {(B/A) -1}의 결과값이 됩니다. 이후에 전고점 C를 갱신하고 손실이 발생하고 반등했을 때, 반등 지점(C`)을 기준으로 계산한 손실률이 {(B/A) - 1}보다 크다면 MDD는 {(C`/C) -1}로 갱신 됩니다.

 

 최근의 장세를 보면 2차전지와 반도체 두개의 섹터가 오르내리며 코스피, 코스닥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인데요. 특정 섹터가 장을 주도한다는 것은 그 외의 섹터는 소외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소외된 섹터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주도 섹터로 몰리게되고, 소외된 섹터는 자연스럽게 주가가 떨어지게 됩니다.

 

 2차전지와 반도체 섹터의 차트를 보면 서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섹터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돈이 몰린다는 것인데, 다음 차트도 함께 보겠습니다.

 

 코스닥의 대형주와 소형주 차트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형주는 2차전지, 반도체 섹터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반면, 소형주는 하반기부터 급락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2차전지와 반도체 섹터의 대형주로 돈이 몰리면서 소형주가 소외되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를 포트폴리오의 성과와 연관지어 분석해보면, 소형주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의 특성상 소형주 지수의 움직임과 상관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요. 시장의 돈이 대형주로 몰리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소형주들의 주가는 더욱 하락할 수 밖에 없고, 특히, 특정 섹터(2차전지, 반도체)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하락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종목들 대부분이 주도 섹터와는 거리가 멀어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며칠전 MDD를 갱신하게 되었습니다. 운용중인 알고리즘들의 백테스트 결과로 확인한 MDD는 14~15% 정도인데요. 이번에 갱신한 MDD는 포트폴리오 운용 이후(22-09-15)의 기준으로 12.9%입니다. 금액으로는 1325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처음 MDD를 갱신하면서 들었던 느낌은 손실에 대한 아픔이었습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며 손실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손실에 무뎌질 수 는 없으니까요.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은 다시 오를거라는 믿음이었습니다. 7월 21일 9,700만원에서 7월 26일 8,991만원으로 4거래일동안 700만원, 8%의 급락이 발생했습니다.

 

백테스트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급락 후 급등 패턴

 이렇게 단기적으로 급락하는 패턴은 백테스트 과정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패턴이었고, 급락할 경우 다시 급등하여 회복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확인했던 것은 알고리즘의 검증이었습니다. 이러한 급락이 발생한 것은 에코프로나 포스코홀딩스와 같은 코스닥 상위 종목의 상승이었는데요. 제가 투자하는 종목은 모두 소형주들이고, 그러다보니 지수의 흐름과 반대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즉, 코스닥 소형주가 소외되는 분위기에서 함께 하락한 것이지 알고리즘의 문제로 발생한 손실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대형주가 관심받는 분위기에 대한 대응을 알고리즘에 추가한다면 이번과 같은 경우에 손실을 막을 수 있겠지만, 자주 있는 이벤트가 아닐뿐더러, 이러한 이벤트에 세세하게 대응할 경우 전체 기간의 수익률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제 분석을 검증해주듯 7월 26일 에코프로가 긴 윗꼬리를 달고 음봉으로 마감한 후부터 현재까지 포트폴리오는 매일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며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급락 이후에 전고점을 갱신하며 급등하는 패턴을 봐왔기에 8월에는 전고점 갱신에 대한 기대도 가져보고 있습니다.

 

 투자 심리가 깨질 수 있는 MDD 갱신의 상황에서의 대응에 대해 다루어 보았는데요. "수익 원리에 대한 이해" 를 통해 이번 이벤트를 잘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다시금 급등하여 전고점을 갱신하는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투자 심리가 흔들려 알고리즘을 새로이 뜯어고쳤다면 이후의 흐름은 더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제가 했던 대응을 다시 되짚어보겠습니다.

  1. 손실에 대한 수용
  2. 수익 원리에 대한 이해
  3. 알고리즘의 검증

이렇게 세 가지의 순서로 이번 MDD 갱신 이벤트를 이겨냈는데요. 이번 주제는 다음 MDD 갱신 이벤트를 맞이하게 될 저를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시드가 커질수록 손실에 대한 수용은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그러면 이성적인 판단이 더 어려워 질테니까요.

 

2주동안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1천만원

 이번 2차전지와 반도체 강세장에서 저와 같은 손실을 겪었다면 이런 순서로 자신의 투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검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다음 상승장을 위한 대비를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투자는 순간이 아닌 긴 시계열을 보면서 달려가는 마라톤이니까요. 당장의 손실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나가시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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