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를 찾아라
2021년은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여러 지표들을 찾고 조합하며 '나만의 투자 전략'을 수립하기위한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systrader79, 닥터퀀트, 나이알메 시리즈를 보며 제공되는 공개 전략들을 모두 만들고 운용해보며 성과를 확인해보았고, 몇몇 전략은 장기간 운용해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전략들이 주가의 패턴을 이용했었는데, 예를 들면 '아랫꼬리가 몇퍼센트 달렸다.', '역망치가 발생했다.'와 같은 것들로 차트를 전문적으로 봐오던 사람이 아니라면 왜 이게 패턴으로 사용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전략들이었습니다. "왜 이 지표들이 수익으로 연결되는가?", "더 개선하려면 어떻게 값들을 커스터마이징 해야하는가?"하는 물음들이 발생하고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벽을 체감하던 차에, 두번째 자동매매에 불을 붙여준 동료에게 투자 알고리즘에 대한 소스를 물어봤습니다. 이 때 추천받은 채널이 강환국 작가의 '할 수 있다! 알고 투자' 채널이었습니다. 순수 차트 지표를 기반으로하는 트레이더들의 퀀트 전략과 달리 강환국 작가는 재무제표를 기반으로하는 투자 전략을 소개했었고, 이러한 전략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쉬워 "이 길이 내 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 관점을 정립하다
강환국 작가를 알고난 후부터 퀀트 전략 중에서도 재무제표, 그 중에서도 PER, PBR과 같은 전통적인 지표들을 활용한 투자 전략 위주의 영상들을 모두 챙겨보았습니다. 전략들을 직접 젠포트로 구현해보고 백테스트하면서 나만의 투자 전략을 만들게되었고 현재 운용중인 전략의 뼈대가 되는 베타버전의 전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여러 자료들을 연구하고 조합, 백테스트해 만들어낸 전략인만큼 초기에는 훌륭한 성과와 함께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보여주었고 "이제 시간에 따른 복리효과로 경제적 자유는 확정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만심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되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당시 제로금리 정책으로 2%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곧장 은행으로 달려가 최대한도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계좌로 전액을 입금했고 현금은 모두 주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넣었던 대출금이었지만 야속하게도 시장의 폭락과 맞물려 며칠사이에 1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20년도에 손매매로 벌었던 수익을 모두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몇년 되지않는 투자경력이지만 인생에서는 최대 나락으로 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MDD를 온몸으로 맞는것의 위험성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MDD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수치상의 CAGR을 마냥 쫓는것이 아니라 긴 시계열 속에 묻혀버린 MDD 갱신의 순간들을 감당할 각오도 되어있어야 한다는 교훈도 비싼 값을 주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었이 고민했습니다. "이래서 주식을 하면 안되는구나, 투자는 여기서 중단하고 정직하게 땀흘려 돈을 벌어야할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당장의 손실을 만회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고 적금만으로 자산을 증식시킨다는것은 점차 퇴보하는 길을 선택하겠다는 것이었기에 최종적으로는 "투자 전략을 개선하고 복리효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자산배분을 시작하다
지옥같았던 하락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시금 일어서기 위해 공부했던 것은 자산배분이었습니다. 강환국 작가님이 자산배분과 MDD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지만 포트폴리오의 대폭락을 경험하기 전에는 와닿지 않는 말들이었습니다. "상관성이 다른 자산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묶어두면 서로의 하락을 상쇄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정말 이상적인 말입니다.
자산배분은 자산군의 상쇄효과로 MDD가 낮은 대신 상승장에서도 상쇄효과가 있어 개별주 퀀트전략에 비해 CAGR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는 영상의 자산배분전략 성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구포트폴리오의 주식 자산군을 개별주 퀀트전략으로 대체하면 MDD도 낮아지고 기대 수익률은 증가하게되어 ETF로만 구성된 자산배분 전략들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 자산배분 전략은 주식과 채권을 70:30으로 리밸런싱하는 60:40 포트폴리오를 변형한 포트폴리오였습니다. 70:30 포트폴리오를 22년 8월까지 운용했고 9월에 들어오며 더 안정성있는 영구포트폴리오로 전환해 적절한 시기의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22년의 대하락의 해를 6.9%의 MDD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또 주식
23년에 들어서는 1 ~ 2월의 강한 상승추세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의 주식 상승률이 기존의 손실을 만회하고 오히려 추가 수익까지 발생시키는 성과를 낳았고 가상매매중인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보니 22년 내내 주식위주의 포트폴리오 운용을 했더라도 23년의 회복 장세에서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22년도의 하락을 견뎌내었고 나의 투자 전략에 확신이 있다면 더이상 자산배분으로 위험을 헷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현재의 주식 위주 전략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 경제 위기와 자산 폭락을 겪으며 하락을 견디는 심법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배울 수 있었고, 지금은 투자 전략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락 또한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라고 하기에 귀여운 자산이고 적은 월급에 나아가야할 투자 여정의 목적지는 멀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데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답은 없고 각자에게 맞는 투자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당주, 자산배분 그리고 자기계발 또한 하나의 흐름이라 생각하고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자신만의 투자법을 찾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개의 글에 걸친 현재까지의 제 투자 계기에 대해 풀어보았는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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